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04 10:53

김병민 "본인 구속 회피해보겠다는 '범죄피의자의 땡깡' 이상 이하도 아냐"

김기현(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관 앞에서 5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4일 이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지만, 밤낮으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즐기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야당 수장의 모습을 보기보다는 관심받고 싶어하는 '관종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관종'은 관심종자의 준말로 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대표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자 '단식'에 돌입했고 이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최근에 이 대표가 단식을 한다면서도 바로 옆에 투명한 병에 담긴 생수를 두고서도 '투명하지 않은 텀블러'에 뭔가를 담아와서 마셨고, 야간에는 자리를 이석해 실내로 이동한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김 대표는 또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브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며 "이 대표는 서로를 비난하는 유튜버들을 자제시키긴커녕 흐뭇한 미소로 지켜본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가 극단 성향의 정치 유튜버들이 농성장 앞으로 몰려와 자신을 촬영하고,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읽혀진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단식 도중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런던 협약 위반'이라며 협약 당사국들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국격을 실추시키는 외교 자해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세 살 아이 투정부리듯 '땡깡(생떼) 단식'을 하더라도 국민은 이런 괴담에 더 이상 속지 않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헛심 쓰지 말고, 민생 현안 챙기기에 협조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권고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온갖 범죄혐의로 얼룩진 정치인 한 명을 비호하기 위해 제1야당 민주당이 퇴행의 길을 거듭하고 있다"며 "뚜렷한 목적도 합리적 명분도 찾기 힘든 이 대표의 '묻지마 단식'은 어떻게든 본인 구속을 회피해보겠다는 범죄피의자의 땡깡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거대의석 가지고도 단식밖에 할 수 없는 무능한 야당이라면 국민 혈세 낭비하지 말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정도"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대체 내년 총선에서 무슨 명분으로 국민께 야당 찍어달라 읍소할 생각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의 강대식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국민적 감흥과 공감뿐만 아니라 명분도 없다"며 "대한민국 정상화 길목에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커녕 방탄수사, 방탄사퇴, 방탄체포를 통해 오직 자신만의 안위만을 보존하려는 뜬금포식 대국민 공갈·협박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