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09.05 08:00

동원F&B 이어 CJ제일제당, 식물성 캔햄 진출 예정…이마트, 대체식품 추석 선물세트 판매

동원F&B의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사진제공=동원F&B)
동원F&B의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 오리지널’. (사진제공=동원F&B)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식품업체들이 대체육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른바 ‘가짜 고기’로 불리며 외면받았던 대체육이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바람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소비 불안이 커지면서 대체육 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최근 ‘마이플랜트(MyPlant) 오리지널’을 출시하고 식물성 캔햄 시장에 진출했다.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다. 그동안 대체육 시장은 일부 업체의 실험성 진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국내 캔햄 시장의 강자인 동원F&B까지 진출하면서 틈새 시장이 아닌 주류 시장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7월 세계 최초로 대두단백과 식이섬유로 만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출시해 대체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후 콜드컷 슬라이스 햄, 식물성 런천 캔햄, 프랑크 소시지, 미트볼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와의 협업을 통해 대체육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에서 대체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플랜트 미트볼 치즈 샌드위치’, ‘플랜트 미트 에그 포카치아’, ‘플랜트 미트볼 수프’ 3종을 선보였고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도 올해 하반기 중 식물성 식품 브랜드인 플랜테이블을 통해 캔햄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대두, 완두, 밀 등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함박스테이크, 만두, 비건다시다, 미트볼 등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삼아 2025년까지 관련 사업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풀무원의 지속 가능 식품 사업인 ‘지구 식단’은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이후 1년 만에 약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식물성 런천미트, Silky(실키) 두유면, 솥솥 주먹밥, 라이트 브리또 등을 출시하며 1년간 제품군을 약 30% 확대했다. 같은 기간 식물성 간편식의 매출 성장률은 55.7%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2026년까지 지속가능식품을 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달 말 추석을 앞두고 대체 식품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대체 식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캔햄과 캔 참치 세트 등으로 구성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식물성 원료로 수산물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대체 수산물’의 개발과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참치캔 시장을 장악한 동원F&B는 식물성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 마이플랜트’를 지난 3월 출시한 바 있다.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참치 특유의 살코기 형태를 구현했다. 성분으로는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고 칼로리는 기존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췄다.

오뚜기는 지난해 6월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카놀라유로 기름을 대체한 100% 식물성 성분의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를 선보였다. 풀무원도 미국의 해산물 배양육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국내 세푸 배양 해산물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품화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 186억원 수준에서 2020년 229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5.6%의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약 29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전망된다.

대체육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 5월 신세계푸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 67.8%는 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9.1%는 대체육을 구매하거나 먹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긍정적 인식이 소비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육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기존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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