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05 09:53

상반기 성장률 0.9%…하반기 1.7%면 연간 1.4% 달성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6%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0.3%)보다 다소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정부소비(-0.1%포인트), 건설투자(-0.5%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되고 설비투자(0.7%포인트), 수출(0.9%포인트), 수입(0.5%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반등해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4분기 수출과 민간소비 등이 줄면서 0.3% 감소해 10분기 만에 역성장을 시현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민간소비는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2.1% 감소했다. 정부소비의 경우 1997년 1분기(-2.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분기에는 독감환자가 많이 늘어 건강보험 급여가 많이 늘었는데 2분기 독감환자가 줄어든데다 연초 방역조치 해제에 따라 방역 관련 지출이 2분기 중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어 0.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3분기 만에 줄었으나 설비투자는 1분기 만에 반등했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등이 줄어 0.9%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든 탓에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1.4%포인트로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과 제조업, 서비스업 위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5.4%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2.5%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과 사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줄고 토목건설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3.9% 감소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0.9%)을 하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0.6%)에도 불구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확대돼 0.7% 감소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9%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한은 조사국의 전망치(0.8%)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한은은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기존과 동일한 1.4%로 유지했다.

상반기 0.9% 성장한 만큼 하반기 성장률이 1.7%를 기록하면 연간 1.4%가 된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전기 대비 0.7% 가량 성장하면 연간 1.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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