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06 13:24
일본 재무성. (사진=재무성 페이스북)
일본 재무성. (사진=재무성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당국이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투기적인 외환시장 움직임을 지목하면서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와 같은 움직임이 지속되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저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을 초래한다"며 경계감을 보이면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구두 개입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구두 개입에도 이날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은 147.8엔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엔화 가치는 작년 11월 상순 이후 약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의 엔화 가치(1달러당 145.9엔)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앞서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7.8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가 작년 11월 상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고유가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 고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미일 금리 차이에 따른 엔화 매도세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내 외환 딜러들은 이날 간다 재무관의 발언을 정부가 구두 개입을 강화해 나가는 첫 걸음으로 해석했다. 엔화 약세가 한층 진행될수록 정부의 발언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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