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09.06 17:56
홈플러스 ‘2023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최근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가성비, 품질, 안전 3박자를 만족시키며 온·오프라인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2023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최근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가성비, 품질, 안전 3박자를 만족시키며 온·오프라인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선물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물가 기승에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판매가 대세 트랜드로 부상했고, 1만원대 실속형 추석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청탁금지법의 선물 가액 상향으로 30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 세트의 판매가 늘었고, 올해도 수억원을 호가하는 초프리미엄 추석 선물 세트도 등장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은 이달 들어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사전 예약판매의 품목과 물량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7일까지 190여 개 품목의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사전 예약 서비스로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사전 예약판매 품목 수는 고객의 선호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보다 10%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0일까지 농·축·수산물과 건강식품, 와인 등 240여 개 품목의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프리미엄부터 실속 선물 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1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선물 세트 수를 지난해 추석보다 17%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10일까지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 등 인기 선물 세트 260여 종을 최대 30% 할인한 가격으로 사전 예약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가성비 선물 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사전 예약판매 품목과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30% 이상 늘렸다.

쿠팡은 추석을 맞아 지난 1일부터 2주간 실속형 인기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하는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와우회원이라면 구매 시 최대 15%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고객이 보유한 카드에 따라 최대 50% 카드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물가로 인해 조금이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명절 선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사전 예약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선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를 미리 선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도 가성비를 내세운 선물 세트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최대 20% 이상 저렴한 샤인머스캣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저가(2만원 미만), 중저가(2만~5만원), 중고가(6만~10만원) 등 10만원대 미만으로 구성된 추석 선물 세트를 마련했고 이중 중저가에 해당하는 상품 비중을 40%가량 늘렸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추석을 앞두고 실속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CU는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10만원 이하 선물 구성을 지난해 추석보다 20종가량 늘렸다. 특히 조림과 볶음용 청정 정어리 건어로 구성된 ‘남해 실속 건어물 세트’를 1만5000원에 판매한다.

GS25가 이번 추석 명절 상품으로 선보인 1억원대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컬렉션 밀튼1949' 위스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이번 추석 명절 상품으로 선보인 1억원대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컬렉션 밀튼1949' 위스키. (사진제공=GS리테일)

지난달 29일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의 선물 가액을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자, 고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30만원 이상의 선물 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 명절 전 같은 기간보다 51.3%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3억원을 넘는 주류 추석 선물 세트가 등장하는 등, 초고가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백화점은 3억2900만원의 18병으로 구성된 주류 세트를 내놓으면서 업계 최고가 선물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억500만원의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보모어 50년 1969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1억4900만원의 현존하는 세계 최고 와인 양조가인 마담 르루아 그랑크뤼의 이름을 딴 와인 컬렉션을 내놓고 초고가 마케팅에 맞불을 놨다.

편의점 업계도 프리미엄 추석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CU는 2850만원의 꼬냑 프라팡 꾸베 라블레를 선보였고, 삼성전자 인피니트 냉장고, 코지마 안마의자 아틀리에 등 가전상품까지 마련했다. GS25는 한 잔에 250만원을 상회하는 1억원의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 위스키를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2200만원 상당의 프랑스 레어와인세트와 명품 제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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