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9.07 16:09

2차 잠정합의안 찬성 58.52%…2014년 이후 최단기간 타결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 16일 울산 본사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 16일 울산 본사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급협상을 마무리했다. 찬반투표 가결로 HD현대중공업은 총파업 위기에서 벗어났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7일 전체 조합원(6381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이 투표자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5895명(투표율 92.38%)이 참여해 3450명(58.52%)이 찬성, 2426명(41.15%)이 반대했다. 무효표는 19명(0.32%)으로 집계됐다.

노사는 지난 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5차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해당 합의안은 기본급 12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포함), 성과금 지급 등을 담고 있다. 1차 때보다 기본급이 7000원, 격려금이 100만원 오른 것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2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이틀 뒤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7%로 부결됐다.

노조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4일에는 부분 파업을 벌였고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에서 2차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이처럼 빠른 시일에 교섭을 타결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작부터 노사가 조속한 마무리에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업 수주가 살아나면서 일감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교섭 장기화로 소모전을 펼치기보다는 조속한 마무리로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재도약에 전력을 다하자는데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공정 준수가 중요한 회사 상황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며 "교섭 마무리를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함께 본격적인 재도약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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