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9.08 09:44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에서 전극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에서 전극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방문하고,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연계해 한국 기업인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양국이 협력해 인도네시아 전동화를 선도하고 있는 핵심 사업장을 찾았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는 올해 6월 완공됐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과 코발트, 망간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 향후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

정 회장은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보며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셀이 양산될 수 있도록 각 공정별 세부 사항을 면밀히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회장이 전극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전극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또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을 비롯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내년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메이커로서 인도네시아 전동화 전환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생산된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현지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1위 업체에 오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원자재 조달-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구축,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세안 국가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특히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되면서 양국의 자동차 분야 경제 협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완성차 생산을 위한 철강 제품과 주요 자동차 부품 등을 무관세 또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들보다 낮은 세율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 기업으로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경제 교류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편,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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