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08 14:3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반대유적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과 독일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말 파타 혁명위원회 연설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 대량 학살을 명령한 것은 유대교에 대한 적대감이 아니라 대부업자로서 유대인들의 그릇된 사회적 역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아시케나지’로 불리는 중·동유럽 출신 유대인들이 실은 고대 이스라엘의 후손이 아니라 8세기부터 유대교로 개종한 알타이계 유목민인 하자르족이라는 학설도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 알려야 할 진실은 유럽 유대인들은 셈족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유대인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의 이런 행보는 유대인과 오늘날의 이스라엘의 연결성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에 있는 땅에 대한 권리에 이들 간 역사적 서사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인 길라드 에르단은 "이것이 바로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실제 모습"이라고 비난하면서 "전 세계가 나서 팔레스타인 당국이 퍼뜨린 증오와 이로 인해 야기된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말라의 독일 대표부도 "수백만명이 희생됐다는 역사는 분명하며 이를 상대화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통해 "잘못되고 엄청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면서 "이런 역사적 왜곡은 긴장을 악화할 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그동안 나치와 시오니즘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해 유대인 단체로부터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런 공격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 유엔 행사에서 "나치의 선전상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처럼 거짓말을 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그동안 50건의 학살, 50건의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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