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9.08 16:39
구지은(가운데) 아워홈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식음서비스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워홈)
구지은(가운데) 아워홈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식음서비스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워홈)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부실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국회 국정감사(국감)에 소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시 식음서비스 공식후원사였던 아워홈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에는 노조와의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테이블도 중요 과제로 남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다음 달 10일부터 열릴 국감에서 아워홈 대표이사의 증인 채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잼버리의 식음서비스 공식 후원사로 밀박스 제공과 단체급식 등을 맡았으며, 밀박스에서 곰팡이가 핀 구운 계란을 공급했다며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아워홈 측은 지역업체를 통한 계란 공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워홈이 만약 국감에 소환된다면 지역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조직위원회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추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워홈보다는 GS리테일의 ‘바가지 논란’이 더욱 크게 작용, 아워홈의 증인 채택이 빗겨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의 바가지 논란은 가격 결정에 대한 불투명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 국감을 통한 해명 과정 여론이 높다”며 “아워홈은 위생 사고를 피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도 이뤄진 만큼, 증인 소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아워홈은 잼버리 국감 출석 외에도 노조와의 임단협 숙제가 남아있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달 14일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다. 사측과의 임금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자 중노위의 판단을 요구한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 실적이 역대 최대였다는 점을 들며 연봉 8.5% 인상과 정액분, 격려금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연봉 1.9% 인상과 정액분 일부를 제시하며 노조와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노조는 중노위 조정 신청에 나선 뒤 최근 조정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 관계자는 “아워홈 노조는 조정 신청 이후 노사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재협상 여지가 있다며 조정을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급의 정례화 등 노사가 의견을 일치했고, 추석 전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승기를 잡은 후 노조와의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업계 한편에서는 경영권 다툼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 노조를 아군으로 삼으려고 노조 요구를 들어줬다는 해석이다. 지난 4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본성 전 부회장은 3000억원의 배당 요구했고, 노조는 구지은 부회장의 편에 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중노위에 돌연 조정 중지 취하를 낸 것은 구지은 부회장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섰다는 것”이라며 “불씨가 남아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 노조의 지지가 여전히 필요하며, 내부에서도 잼버리 후유증을 앓고 있는 만큼 지금은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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