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08 17:55

安 "한동훈, 총선 출마하나" vs 韓 "윤지오, 공익 제보자로 치켜세운 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격돌했다. 한 장관과 안 의원은 서로의 언행과 태도를 문제 삼으며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한 장관을 불러낸 후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정치는 하실 거죠"라고 재차 물었고 한 장관은 "그런 문제를 대정부 질문에서 물을 것은 아니다. 의원님은 출마하시죠"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이 "저는 하죠"라고 하자 한 장관은 "네, 잘 되시길 바라겠다"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5분가량 한 장관의 태도를 지적하는 말을 이어갔다. 안 의원이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다. 역대 한 장관처럼 국회의원들과 싸우는 장관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그것은) 의원님의 평가이고, 제가 판단해서 잘 답변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교육·사회·문화 관련 질문은 없이 '태도 공방'만 이어졌다.

안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과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또 일련의 불손한 태도에 대해 제가 정중히 사과드릴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한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 본인이 그동안 한 발언이나 태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의원님은 지역구에 있는 국민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분 아니냐"며 "그런 분이 누굴 가르치려고 드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직격했다. 계속해서 한 장관은 "윤지오라는 사람을 공익 제보자로 치켜세우면서 공익 제보 제도의 존재가치를 무너뜨린 분"이라며 "의원 질의 내용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설전에 여야 의석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안 의원은 계속 사과를 요구하며 한 장관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질의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결국 김영주 부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김 부의장은 "출마 의사를 물었던 안 의원의 첫 질문부터 대정부 질문에 적절한 질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무부 장관도 적절한 질의가 아니라고 해도 의원님께 답변은 공손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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