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12 09:20

노동신문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 출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간부가 환송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간부가 환송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길에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부 실세들이 대거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하면서 출발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 동지를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방러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만이 아니라 무력기관의 간부들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태성 당 비서, 최근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등을 주도한 김명식 해군사령관, 최근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방문을 수행한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등도 방러 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러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대러 무기지원 및 합동군사훈련 등 군사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하는데, 이에 따라 군 간부들이 대거 수행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북한 주요 군 간부들의 참여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군사적 성격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을 시사한다. 

노동신문은 "김덕훈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이 김정은 동지를 환송하며 해외방문성과를 축원하고, 김 위원장이 환송 나온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과 환송 군중의 뜨거운 바래움(바램)을 받으며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출발 전에 레드카펫을 따라 도열한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사진 등을 게재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1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수일 내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발이나 도착 시각 및 회담 날짜, 장소 등 상세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대면 회담이 이뤄진다면 2019년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성사된다면 김 위원장으로서는 4년 5개월 만에 정상 외교를 재개하게 된다. 

4년 전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평양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200㎞에 달하는 거리를 전용 열차로 이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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