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12 10:20

소비자원 "한우세트 고를 때 주의하세요"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대형마트에서 파는 한우 선물세트 가운데 낮은 등급의 상품 가격이 높은 등급보다 더 비싼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 온라인 예약 페이지의 한우(92개), 과일(40개) 선물세트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싼 경우가 일부 확인됐다. 또 과일 선물세트(40개)의 77.5%는 세트 내 과일 수량을 확정하지 않고, 과일의 크기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조사대상 한우 선물세트(92개)의 등급별 100g당 평균가격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쌌다. 구체적으로 1++(9)등급은 2만5623원, 1++(8)등급은 1만6775원, 1++(7)등급은 1만4308원, 1+등급은 1만2826원, 1등급은 9776원 순이었다.

소고기의 등급은 1++등급, 1+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 등외로 구분되며 1++등급의 경우 등급표시 뒤에 괄호로 축산물등급판정확인서에 표기된 근내지방도(마블링)을 표시한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한우 선물세트 각각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낮은 등급의 선물 세트가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1+등급의 '농협안심한우 명품갈비세트'는 100g당 가격이 1만2592원으로 1++(7)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갈비세트'(1만1875원)보다 717원 비쌌다. 또 1+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의 100g당 가격은 3만원으로 1++(7)등급인 하나로마트 '이천축협 한우 꽃등심세트'(1만1066원)보다 1만8934원이나 더 비쌌다.

조사대상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분포는 10만원대가 37.0%(3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만원대 및 30만원대가 각 19.6%(18개), 10만원 미만 9.8%(9개) 순이었다. 등급별로는 1+등급 및 1등급은 10만원대 상품이 많고 1++등급은 30만원대가 많았다.

한편 과일 선물세트의 100g당 평균가격은 사과가 1716원, 배는 1101원으로, 배 선물세트가 사과 선물세트보다 100g당 평균 35.8%(615원) 저렴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 의하면 통신판매업자는 포장단위별 내용물의 수량, 크기 등을 표시하거나 고지해야 하는데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가운데 77.5%(31개)는 과일 수량을 범위(11~14입)로 표시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수량을 특정하지 않은 31개 제품에 대해 총 중량을 기준으로 1개당 과일 크기를 추정한 결과 사과 선물세트의 47.8%(11개, 23개), 배선물세트의 76.4%(13개, 17개)가 과일의 수량 변동에 따라 최대 2단계까지 달라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4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과일 선물세트의 수량, 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했다"며 "판매점별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다양한 만큼, 각종 판매 정보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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