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9.12 19:08

"중징계 전제"

류희림 방심위원장(사진제공=방심위)
류희림 방심위원장(사진제공=방심위)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뉴스타파의 김만배씨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중징계를 전제로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12일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KBS 1TV 'KBS뉴스9', MBC 'MBC 뉴스데스크', SBS 'SBS 8 뉴스', JTBC 'JTBC 뉴스룸',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등의 지난해 3월 7일 방송분에 대해 모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해당 안건 심의에는 여권 추천 류희림 소위원장, 황성욱·허연회 위원만 참여했고 야권 추천 옥시찬·김유진 위원은 불참했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음성 녹음을 보도했다. 이 녹취에서 김씨는 당시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변호사였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2011년 부산저축은행과 관련된 한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해당 파일을 뉴스타파에 건넸던 신학림 전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재 조작 보도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당시 뉴스타파 보도 후 KBS, MBC, SBS, YTN, JTBC 등 다수 방송사가 해당 내용을 인용보도했는데, 여권이 내용을 검증하지 않고 인용 보도했다며 최근에 이슈로 삼으면서 현재 논쟁중이다.

여권 추천 황성욱 위원은 "(인용보도한 프로그램들이)전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반대신문을 하는 노력도 안 했다"며 "특히 선거 3일 전에 이런 방송이 나온 게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류희림 소위원장과 허연회 위원은 특히 MBC, YTN에 대해 "네 꼭지나 방송하고, 표현도 단정적으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 녹취가 거짓이었다는 게 밝혀졌는데 사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고 압박했다.

또 JTBC에 대해서는 "JTBC 보도로 이 사안이 촉발된 점이 있다. 최근에 JTBC도 사실 규명해보니 당시 취재 기자가 한쪽 말만 듣고 중요한 사실이 누락된 점을 시인했다"고 언급했다.

야권 추천 김유진 위원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고 옥시찬 위원은 뉴스타파 인용 보도 건들을 심의할 때는 퇴장했다. 그는 "숫자 싸움으로 밀어붙여 해당 안건들을 긴급 심의 안건으로 상정한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심의를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뉴스타파 인용 보도와 관련한 민원은 방심위에 현재 100여 건이 접수돼 한동안 관련 긴급 심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소위는 이와함께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출연해 종교인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대상이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다는 내용으로 허위 사실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민원이 제기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폐지) 등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한편 방심위는 이날 회의에서 류희림 방심위원장을 방송심의소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방심위원장은 방송소위원장을 맡기보다는 광고심의소위원회 또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활동해온게 관례였지만 류 위원장은 취임 직후 '가짜뉴스 척결'을 강조해 직접 방송소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소위는 여권 추천인 류 위원장과 황성욱 상임위원, 허연회 위원, 야권 추천인 옥시찬 위원과 김유진 위원 여야 3대 2 구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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