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9.13 16:04

총예금 중 수시입출금 비중 69.1% 쏠림현상 뚜렷
대출금리 경쟁력 확보 위해 1년 이상 뭉칫돈 필요

인터넷전문은행 3사 CI. (사진제공=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CI.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시입출금 금리를 낮추고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대출 영업을 위해 수신잔고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1년 이상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로 인상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최대 가입금액 제한은 없다.

이 상품은 첫 가입고객, 카드이용실적 등 복잡한 조건 없이 누구나 가입만 하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4일부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0.1% 올려 3.6% 금리를 지급 중이며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을 선보여 총 4조원을 유치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정기예금에 목을 매는 이유는 대출금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다르게 예금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파킹통장인 수시입출금으로 유치해 대출금리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구조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수시입출금의 경우 고객이 언제든지 돈을 빼갈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한국은행의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예금 중 수시입출금 비중은 69.1%에 달했다. 4대 시중은행이 42.7%인 것과 비교했을 때 수시입출금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신잔고 체질 개선을 위해 수시입출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올해만 총 4차례를 금리를 인하해 현재 2.00%를 유지 중이며 토스뱅크도 연초 2.3%에서 2.00%로 낮췄다. 케이뱅크도 2월 초까지 연 3%였던 플러스박스 금리를 0.7% 낮춰 2.3%로 제공하고 있다.

수시입출금 금리를 낮추는 대신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올려 고객들이 재예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정기예금의 수신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함께 올라가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 실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월 기준 연 4.16%, 4.17%로 전월 대비 0.14%, 0.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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