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9.14 14:3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전투기 생산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극동 하바롭스크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만찬 일정을 소화한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 중이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정상회담이 열렸던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1170㎞가량 떨어져 있는 산업도시다.
이날 저녁 늦게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15일 오전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러시아 첨단 전투기 수호이(Su)-57과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전투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
북한 지도자의 하바롭스크주 방문은 2001년과 2002년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과거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찾아 전투기 생산공장 등을 시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15일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16일 정오를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고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 경호를 위해 오는 15∼16일 지역 주민 등의 극동연방대 출입은 금지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위원장의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