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09.14 16:13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크렘드마롱 생크림마롱샌드위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크렘드마롱 생크림마롱샌드위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고물가에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디저트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나만의 방법으로 제품을 소비하는 '모디슈머(modisumer)' 활약으로 '편저트(편의점+디저트)'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편저트 전쟁에서 디저트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편의점 업계는 제품군 확대와 고급화, 자체 브렌드 론칭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이마트24는 최근 SNS에서 화제를 얻고 있는 프랑스 국민 밤잼 브랜드 ‘크렘드마롱(Creme de Marrons)’을 활용한 프리미엄 디저트 3종을 출시한다.

이마트24가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디저트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은 ‘편저트’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가 지난해 디저트 관련 상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보다 2.6배(157%)가 증가했고, 올해 1~8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8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베이커리 상품의 매출도 늘었다. 일반 샌드위치 매출은 16%, 통등심돈까스나 초코크림사과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샌드위치의 매출은 38%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CU의 ‘연세우유크림빵’은 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인증샷인 ‘반갈샷’을 유행시키며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크림빵 흥행에 성공한 CU는 이달에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405(Bake House405)’를 론칭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상품군 확대에 나섰다. 일본 기술 제휴 업체에게 직접 기술 컨설팅을 받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구현에 집중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른바 ‘얼먹(얼려 먹기)’으로 디저트의 맛과 식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트렌드가 되면서 세븐일레븐은 차갑게 먹는 디저트 ‘르뱅버터쿠키’ 3종을 선보였다.

여기에 약과가 몰고 온 ‘할매니얼’ 열풍에 따라 레트로 간식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크로와상을 누룽지처럼 납작하게 구워낸 디저트인 ‘크룽지’를 출시했고, 만쥬빵을 모티브로 한 ‘왕만쥬’와 전통 과자 오란다를 활용한 ‘꿀오란다’를 잇따라 선보였다.

편저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에는 ‘모디슈머’의 역할이 컸다. 나만의 방법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모디슈머는 제품과 제품과의 조합, 제품의 맛을 극대화하는 조리법 등을 개발해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이끌고 있다.

모디슈머 사이에서는 연세우유크빵을 냉동실에서 얼린 후 에어프라이어에 3분만 돌려먹는 ‘에프굽’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제품의 인기를 더 키웠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시원촉촉하다’, ‘반신반의하면서 해봤는데 역시 배우신 분’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전반에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 수준 또한 상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라며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소비자들 내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방법 등이 퍼지면서 자체적인 바이럴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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