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16 08:00

키움증권 "두 달간 고용과 물가지표 둔화…불확실성 남겨둘 것"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시간으로 이달 21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해 발표한다. 

현재 시장은 미국 내 고용·물가 둔화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약화된 만큼,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금리는 연 5.25~5.50%로 한국은행 기준금리(3.50%)보다 2.0%포인트 높다.

연준 금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3월 0.0~0.25%,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아진 뒤, 동결이 이어지다 2022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작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이뤄진 인상폭은 5.0%포인트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 9월, 11월에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 단행되기도 했다.

가파르게 오르던 연준 금리는 올해 6월에서야 동결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지만, FOMC는 7월 0.25%포인트를 추가 인상했다.

이 때문에 9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8월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9월 FOMC 금리 결정 확률. (자료=CME 페드워치 홈페이지 캡처)
9월 FOMC 금리 결정 확률. (자료=CME 페드워치 홈페이지 캡처)

물론, 표면적으로 볼 때 연내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기준 9월 금리 동결 확률은 97.0%에 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9월 회의에서의 동결을 당연시하고 있다. 관건은 11~12월 추가 인상 여부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11월과 12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확률이 각각 66.0%, 60.6%로 인상 확률보다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FOMC에서 연준은 향후 데이터 의존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 언급하면서 9월 FOMC 이전까지 두 달간의 지표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후 고용지표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근원물가도 완만한 둔화세를 보인 것을 확인한 만큼, 연준은 9월 FOMC에서 인상보다는 동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불확실성을 남겨둘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인 시각을 유지해 기대 인플레의 반등을 제한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노동시장 과열 완화, 임대료 하락에 따른 근원물가 하향 안정 등 물가 하향 안정 요인과 유가 상승 등 물가 자극 우려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지표의 방향성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연준이 긴축을 더 강하게 할지, 완화할지 입장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이 명확하게 입장을 정하는 시기는 11~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될 경우 10월 1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 기준금리도 연 3.50% 유지가 유력하다. 한은 기준금리는 올해 1월 3.25%에서 3.5%로 인상된 뒤 2월과 4월, 5월, 7월, 8월에 걸친 다섯 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역대 최대인 2.0%포인트로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에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유출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우려 요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물가가 3%대로 반등했지만 경기는 여전히 둔화 국면에 있어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은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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