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15 18:00

UAW,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서 고용 안정 강화 요구

미국 포드자동차의 생산라인. (사진=포드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미국 포드자동차의 생산라인. (사진=포드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업체의 3개 공장에서 전례없는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UAW의 88년 역사상 3대 자동차 업체가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업에 들어간 곳은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조립공장,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톨레도 지프차 조립공장,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조립공장이다. 이번 파업에는 모두 1만2천700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포드 브롱코 SUV, 스텔란티스 지프 랭글러, GM 쉐보레 콜로라도 중형 픽업을 포함해 일부 인기 모델의 생산이 중단됐다.

UAW는 기존 협약의 만료를 채 두 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전례 없는 동시 파업 계획을 내놓았다. 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우리의 역사상 처음으로 '빅3' 모두를 한 번에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어떤 선택이든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35년 디트로이트에서 UAW가 결성된 이래 UAW 소속 ‘빅3’ 자동차 기업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의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면서 회사 측과 맞서 왔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기업들은 최대 20% 인상을 제시했다. 포드는 노조 안을 수용할 경우 인건비가 배로 늘고, 테슬라 등 노조가 없는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페인 위원장은 "노조 요구가 너무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측 주장은 말도 안된다"면서 "회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임원 보수에 수십억 달러를 썼다"고 반박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 포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는 "협상이 페인 위원장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1~2주 안에 더 큰 규모의 파업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파업으로 일주일에 약 2만4천대의 차량 생산이 멈출 것으로 추정됐다. 또 각 업체는 주당 약 4억~5억 달러(약 5천300억~6천6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했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하면 성장세의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고, 이번 주 시작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좋지 않을 영향을 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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