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9.15 18:02

실권주 일반공모 경쟁률 67.8대 1 기록…9.6조 청약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에 참석해 기자들의 유상증자 관련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에 참석해 기자들의 유상증자 관련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서 10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4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청약에 9조5584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다고 15일 공시했다.

청약 경쟁률은 67.8대 1이다. 이번 공모는 실권주 101만336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12일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에서 모집 주식수 819만주 중 초과청약 29만5806주를 포함한 717만9664주 청약을 받으며 90%에 가까운 청약률(87.7%)을 기록했다.

신주 1주당 발행가액이 13만96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사주 및 구주주를 대상으로 이미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서 1410억원을 추가 조달하며 이번 유상증자로 총 1조1400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전날 '2023 울산포럼'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구조적으로 유상증자하는 물량의 20%를 우리사주로 배정할 수밖에 없는데, 개인별 한도가 있어 이를 최대치로 하더라도 배정된 물량의 80% 이상을 소화할 수가 없다"며 "시간이 약간 필요하겠지만 오해는 풀리지 않을까 싶고, 그러면 일반청약 쪽에서도 정리가 잘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 조달 금액의 70% 이상인 8277억원을 미래 에너지 영역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기반 조성에 사용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나머지 3156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유상증자 추진 발표 당시에는 3500억원 규모였지만, 미래 에너지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자 발행가액 변경으로 감액된 부분을 채무상환에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SK이노베이션 신주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당초 다음 달 4일 상장 예정이었으나,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으로 증권 시장이 휴장하면서 하루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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