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18 09:24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사진=제이크 설리번·왕이 SNS 캡처)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사진=제이크 설리번·왕이 SN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월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외교안보 책사'가 제3국에서 전격 회동했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17일 몰타에서 왕이 외교부를 만났다"며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이번 회동은 이틀에 걸쳐 약 12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 대화에 기반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양측은 미중 양자관계 주요 현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양안 문제 등 글로벌 및 역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며 "미국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전략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향후 몇개월 간 미중 간 추가 고위급 접촉과 주요 분야 협의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발표문에서 회담 사실을 알리고 "양국은 중미 관계의 안정과 개선에 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전략적 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이뤄진 만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왕이 회동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뤄진 논의 내용을 질문받자 "말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가까운 미래에 만나길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