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19 16:09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 (사진=친강 엑스 캡처)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 (사진=친강 엑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친강(秦刚) 전 중국 외교부장이 갑자기 경질된 이유는 주미대사 시절 혼외관계 때문이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 부장(장관)과 지방정부 수장 등 고위 관리들은 친 전 부장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조사 결과를 지난달 보고받았다.

이들에게 통보된 공식 해임 사유는 '생활방식 문제'였다. 이는 당이 성적인 비행을 완곡하게 일컫는 말이다. 

친 전 부장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내며 임기 내내 혼외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친 전 부장이 한 여성과 혼외관계 끝에 미국에서 아이까지 출산했다고 전했다.

WSJ은 친 전 부장이 관계를 맺은 여성과 그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은 보고 때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 전 부장에 대한 조사는 본인 협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조사의 초점은 이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중국 국가안보를 해쳤는지 여부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았던 친 전 부장은 취임 7개월 만이던 지난 7월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당시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외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했던 때인 터라 친 전 부장의 잠적을 두고 많은 의문이 쏟아졌다.

결국 중국은 지난 7월 25일 친 전 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그의 상급자이자 전직 외교부장이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다.

WSJ은 친 전 부장의 경질이 중국 지도부가 안보 위협을 차단하려고 모색하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