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20 11:51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중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푸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중국 중앙인민정부 홈페이지·푸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면서 "러시아 대통령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 참석의 일환으로 10월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세밀한 양자 협상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왕이 주임은 오는 21일까지 제18차 러시아-중국 전략안보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중국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다면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에 두 정상 간에 이뤄지는 회담이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주권 국가의 내정 간섭에 대한 공동 투쟁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상황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도 왕 주임과 파트루셰프 서기의 제18차 중러 전략 안보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외교부 발표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러 관계가 복잡하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시련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전략적 협력의 의미가 충실해지며 실무 협력의 질이 향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동유럽 전문가 장훙은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왕 부장과 파트루셰프 서기 회담에 대해 "10월에 있을 양국 정상의 만남을 위한 길을 닦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