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9.20 12:57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왼쪽), 이마트 대표로 한채양 호텔조선앤리조트 대표를 내정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왼쪽), 이마트 대표로 한채양 호텔조선앤리조트 대표를 내정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신세계그룹이 대표이사 40%를 교체하는 대대적 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수장에 새 인물을 세우는 등 실적 악화에 따른 ‘신상필벌’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신세계그룹은 2024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르게 인사 단행이 이뤄졌다. 4년 동안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났으며, 그 자리에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선임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해 한 대표에게 일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강 대표의 퇴임을 두고 조직 전반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강 대표는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다. 올해 신세계그룹의 중점 전략이었던 통합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도입도 강 대표가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중점 추진 사업의 방향성 재정립이 주목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전년 3168억원보다 57.1%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이 회장의 인사 단행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신세계 대표에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오는 2025년 3월 23일로 임기가 예정됐던 손영식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한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신세계푸드의 송현석 대표가,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각각 겸직한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왼쪽),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가운데),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왼쪽),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가운데),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또한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임 대표에는 1949년생인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국내 스타벅스의 급성장을 일궈냈으며, 이 회장의 신임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했으며,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인사 단행과 함께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포함시켰다.

여기에 통합 본부장 체계를 도입해 시너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 체계 구축, 업무 영역별로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서 전통적 조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조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강화하고, 새로운 성과 창출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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