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22 11:06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보고서. (사진=튀르키예 중앙은행 홈페이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보고서. (사진=튀르키예 중앙은행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저금리에 대한 집착을 버린 튀르키예가 기준금리를 20년 만의 최고인 30%까지 올렸다. 살인적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25%에서 5% 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긴축 통화정책도 예고했다.

이 같은 큰 폭의 인상은 살인적으로 불릴 만큼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튀르키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85%로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지다가 지난달 60%에 근접했다. 

파격적 금리 인상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집하던 기존 통화정책 기조와는 정반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반적 경제학 이론과 달리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는 등, 특이한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튀르키예 경제가 수십 년만의 최악 위기에 봉착하자 생각을 바꿨다.

새 경제팀은 기준금리를 바로 크게 끌어올리지 않으면 경제가 구조적 위기에 빠진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올해 6월 취임해 새 통화정책을 주도하는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부 장관은 "물가 안정이 현재 최고 우선순위"라며 "고금리가 일단 내년 중반까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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