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22 16:43

'처리수·오염처리수' 등으로 변경될까…IAEA도 구분해 사용 중

박구연(왼쪽에서 두번째) 국무1차장이 지난 11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부 e브리핑 캡처)
박구연(왼쪽에서 두번째) 국무1차장이 지난 11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부 e브리핑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용어 변경에 대해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설명을 드리고, 가부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이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어민 등의 단체는 '처리수' 용어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는 상황이라 좀 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수협을 중심으로 한 어민들, 이런 분들은 당장 생업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조금 더 절박하게 내고 있다"며 "국민의 감정 내지는 정서,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부분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를 한 다음에 조만간 방향을 잡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일본에서는 처리수, 그러니까 '알프스 처리수'라고 표현을 쓰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처리된 물이 정말 정상적으로, 그리고 방류계획에 맞춰서 처리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굉장히 중요했다"며 "지금은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처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처리수로 바꾸는 것에 대한 목소리가 힘을 받지 않는가 하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구분해서 사용 중이다. 알프스 처리 전에는 'Contaminated Water', 즉 '오염수'라는 명칭을 명확하게 쓰고 있고, 알프스 처리 이후에는 처리된 물을 방류하는 것이라 'Treated Water', 즉 '처리수'라고 칭한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오염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은 "오염된 물이 처리된 거니까 오염처리수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반박했다. 논평을 통해 "오염수를 처리수로 바꾼다고 국민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용어를 바꿔 오염수 방류에 힘을 실었던 정부의 책임을 덜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정말 심각한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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