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9.29 13:00

연휴 화재 3건 중 1건 주거시설 발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방청이 추석을 앞두고 음식물 조리 중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식용유 등 주방에서 사용하는 기름 화재는 급속히 화재가 확대되기 때문에 초기에 신속한 소화를 하지 못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2019년 추석에는 경기도 안산시 소재 아파트에서 튀김유를 가열하던 중 자리를 비워 발생한 화재로 아파트 주민 60여명이 대피했고 6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2018~2022년)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224건인데 이 가운데 431건(35.2%)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3건 중 1건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셈이다.

추석 연휴기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431건의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51건으로 절반 이상(58%)을 차지했다. '부주의' 중에서는 음식물 조리중 174건(29.3%), 담배꽁초 173건(29.1%), 쓰레기 소각 71건(12%) 순으로 나타났다.

부주의 화재란 음식물 조리중, 담배꽁초, 빨래삶기, 용접·절단 등 주의 소홀로 발생한 화재를 말하며 매년 전체 화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총 화재건수 19만7480건 가운데 9만6227건(49%)이 부주의로 발생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와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화재의 요인별 발생 비율을 비교하면 음식물 조리중 발생한 화재가 전체 화재건수 대비 7.8%에서 추석 연휴기간 14.2%로 약 2배 가량 증가한다.

연휴기간 동안 일자별 주거시설 화재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추석 당일 화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추석 전일, 다음날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오후에 화재가 집중됐다. 추석 전날에는 오후 2~4시 사이, 당일에는 오후 4~8시 사이에 집중됐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오후 4~6시 사이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았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식용유나 튀김유 등 기름 화재는 특성상 물을 뿌릴 경우 오히려 불꽃이 튀며 화상을 입거나 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며 "음식물을 조리하다 불이 나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준비해 화재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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