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25 15:23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대의 위해 단일화 해달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비명계(비이재명계)는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고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네 명만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홍익표 의원은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쳤다. 우원식 의원도 고심 끝에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김민석·남인순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모두 범 친명계로 분류된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017년 20대 국회 2기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 우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친명계 초선 의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대표 경력자인 탓에 추대 형식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전해지기도 했지만 장고 끝에 막판에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친명계의 지원 사격을 받아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대결을 펼쳤으나 고배를 마셨다. 홍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 당시 차기 총선에서 자신이 험지에 도전하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민주연구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는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다. 15대 때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베테랑이지만 과거 노무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정몽준 후보 캠프로 옮기면서 생긴 '철새' 이미지는 여전히 부담이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남 의원은 과거 박원순 사태 당시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의 구속이 26일 결정된다면 신임 원내대표는 사실상 당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친명계 중심의 '옥중 공천'과 비명(비이재명)계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주장이 격돌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중재의 역할도 하게 된다. 아울러 이 대표에 대한 구속 결정이 된다면 이후 당내 극단적 지지자를 중심으로 '사법 불복'에 대한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원내대표의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신임 원내대표의 중요성은 마찬가지다.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에서 가결에 한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출구 전략을 만드는 것은 새 원내대표의 몫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정기국회 회기 중이기에 여당과 노란봉투법·방송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협상을 빨리 해야 하는 것도 새 원내지도부의 몫이다. 민주당 사정으로 개최되지 않은 25일 본회의 대신 다른 정기 국회 일정을 여당과 협의해야 할 역할도 주어지게 된다. 

한편, 25일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원내대표 단일화를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 갈등이 분당 위기론으로 비화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질서정연하게 수습할 인물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요구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력적 국정 운영에 맞서 강한 야당의 면모가 필요하다"며 "정기 국회를 맞아 국정감사, 예산, 인사청문회, 민생법안처리, 특검과 국정조사를 힘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경선을 통해 당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혹시 모를 경선 후유증을 해소하느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네 분의 후보들 모두 관록과 경륜이 뛰어난 분들이지만 대의를 위해 단일화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