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25 17:24
할리우드 사인. (사진=픽사베이)
할리우드 사인.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할리우드의 작가 노동조합이 파업을 시작한 지 거의 5개월 만에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반면 배우 노조의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1만1500여명 작가들을 회원으로 둔 미국작가조합(WGA)은 이날 사용자 단체인 영화·TV 제작자 연합(AMPTP)과의 협상에서 파업 종료를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WGA 협상단은 "작가들의 이익과 보호 조치를 담은 이례적인 합의안"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 등 메이저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AMPTP는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짤막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이번 합의안은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들의 최종 추인을 거쳐야 한다.

할리우드 작가 노동자들은 지난 5월 2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작가에 대한 보수 문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작사들의 대본 작업 가능성과 작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1988년 작가 노동자 파업 이후 가장 오래 전개된 이번 파업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작업은 대부분 중단됐다.

비영리 경제 연구단체인 밀컨 연구소는 이번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가 최소 50억달러(약 6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작가 노조가 파업을 끝내더라도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파업을 계속 진행 중이어서 할리우드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배우 16만명을 대표하는 SAG는 노조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공정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우 노조 파업의 쟁점은 최저 임금 인상, AI의 영화 산업 적용에 따른 배우 보호 대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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