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23.09.26 16:18
용인시청사. (사진제공=용인시)
용인시청사. (사진제공=용인시)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용인에 설치하기로 한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가 경기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차질을 빚자, 독자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25일 "경기도의회에서 예산을 살리지 않을 경우 용인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독자적으로 체험센터를 열 것이며,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일 용인의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설립과 관련해 장애 학생들의 교육과 체육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책정한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용인시는 경기도의회에서 관련 예산 2억원이 삭감된 것은 민주당 소속 황진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이 특정 지역에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반대해 무산된 것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공모사업으로, 용인시는 얼마 전 부산시와 전라 목포시와 함께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용인시는 체험센터 장소를 제공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3억원의 예산으로 관련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장애 학생들이 활용할 가상현실 장비와 교육 콘텐츠 제공을 위한 예산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기로 했던 예산 2억원이 경기도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용인시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애초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한 2억원에 대한 재원 조달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미르스타디움으로 이전한 옛 차량등록사업소 건물에 이 체험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장애인 화장실 설치, 건물 외관과 내부 보수 등에 필요한 1억원의 예산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 편성하는 등 센터 개소 및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상일 시장은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용인시에 경기도 장애인과 장애학생을 위한 체험센터가 생긴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파적이고 편협한 시각에서 예산 삭감을 주도한 것은 장애인을 무시하는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제의 경기도의원은 장애인과 장애학생 등으로부터 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아무리 발목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용인시는 장애인과 장애 학생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일을 뚝심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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