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26 18:08

친명 색채 옅어 당 추스릴 적격자 평가…내년 총선 '서초을 출마' 동정표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1대 국회 제4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홍익표 의원이 선출됐다. 홍 의원은 26일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남인순 의원과 결선투표 접전 끝에 당선됐다.  

당선 확정 후 홍 의원은 '원팀'을 강조하며 친명(친이재명계)과 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보궐선거에는 홍익표 의원 외에 김민석, 남인순 의원이 참여했다. 4선의 우원식 의원은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이날 오전에 중도 사퇴했다.

결국 세 후보로 압축해 원내대표 보궐 선거를 치렀고 1차 투표에서는 재적 의원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상위 득표자인 홍익표, 남인순 의원만 남기고 다시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그 결과 홍 의원이 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지 못해 사퇴한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일하게 됐다.

올해 3선인 홍 의원은 '범친명(친이재명)계'이자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수석대변인을 지내면서 친문계로도 분류가 된다. 지난 4월 28일 있었던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홍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게 된 데에는 친명 색채가 비교적 옅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해당행위자'로 모는 등 분열이 극심해진 상황속에서 홍 의원이 이 같은 분열을 수습할 적격자로 떠오르면서 원내사령탑에 등극하게 됐다. 

당내에선 홍 의원에 대한 동정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다음 번 총선에 3선을 했던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서울 서초을 지역에 출마한다. 1990년대 이후 민주당 당선자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솔선해 험지에 출마하고 자기희생을 한 점이 동료 의원들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홍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당내 분열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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