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02 12:00

티빙, 11월 '운수 오진 날'…넷플릭스, 12월 '스위트홈' 시즌2 공개

20일 첫 공개 넷플릭스 '이두나!'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20일 첫 공개 넷플릭스 '이두나!'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웹툰은 그 뜻에 맞게 만화적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웹에 맞춰 칸 파괴, 멀티미디어 요소들의 활용, 독자와 상호작용 강화 등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새 생명력을 얻어가고 있다.

미국 만화 시장을 주름잡는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가 주로 남성 위주의 슈퍼히어로물로 각인돼 있다면, 한국식 웹툰은 한발 더 나가 여성 주인공이 각종 역경을 이겨내거나 복수에 성공하고 사랑을 얻는 로맨스판타지까지 가미해 각국 독자들의 새 읽을 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인기 웹툰마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웹툰원작 영상물이 흥행하면 흥행의 팬덤이 다시 원작 웹툰을 찾는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원작인기가 역주행하는 현상도 일반화되고 있다.  '인기웹툰→드라마흥행→역주행' 공식이다.

올 추석연휴 우리도 이런 흐름을 즐겨보자. 우선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인기다.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7부작 드라마 '마스크걸'은 공개 첫 주 넷플릭스 TV시리즈 비영어 부문 2위, 2주차에는 비영어부문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매미·희세 작가가 2015년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블랙 코미디 스릴러로 연재가 종료된지 만 5년이 넘었지만, 신규 독자들이 늘어나며 조회수와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다.

같은 달 공개된 '무빙'은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모두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 미국 Hulu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시청 시간 1위 등 진기록을 내놓았다. 그 덕에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던 디즈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부모로부터 초능력을 물려받은 고등학생 김봉석, 장희수, 이강훈의 이야기다. 학생들은 자신의 비밀을 숨기려하고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이 비밀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강풀의 웹툰을 영상화하면 흥행이 저조하다는 이른바 '강풀 징크스'가 깨진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넷플릭스의 '스위트 홈' '안나라수마나라'  '사냥개들'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지니TV오리지널 ‘남남’도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은 레가시미디어에서도 영상의 스토리플랫폼으로 안착한지 오래됐다. SBS '모범택시'시리즈·‘국민사형투표’,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리즈,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 '미생'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TV 드라마들도 웹툰에 기댄 작품들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을 타고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대거 예정돼 있다.

우선 OTT들이 연달아 웹툰 기반 드라마를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10월 20일 수지와 양세종 주연의 '이두나!', 11월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주연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공개한다.

이어 12월에는 지난 2020년 공개돼 주목을 받았던 '스위트홈'의 시즌2를 내놓으며 내년에는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출연하는 '살인장난감'으로 흥행을 이어간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스위트홈' 두 번째 시즌은 주인공 현수를 포함한 그린홈 아파트 단지의 생존자들이 사람들이 끔찍한 괴물로 변해가는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는 과정을 따라갈 예정이다.

박지독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담은 코미디 시리즈인 '닭강정'도 연내 방영 라인업이다.

닭강정은 어느 날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되찾기 위한 아빠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자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최민아의 아버지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인턴은 그녀를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리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어두운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디즈니+ '비질란테' 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비질란테' 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는 11월 유지태, 남주혁, 이준혁, 김소진이 출연하는 '비질란테'를 공개한다. 

김규삼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동네 건달에게 어머니를 잃은 피해자 김지용이 죄질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가벼운 형량을 받고 또한 그렇게 선처를 받고도 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자들을 심판한다는, 사법불신과 사적제재에 관한 내용이다. 경찰대 학생이자 또 다른 이름 '비질란테'를 가진 김지용은 부모의 원수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경찰대에 입학한 뒤 주말마다 범죄자를 심판한다. 비질란테는 자경단원을 의미한다.

티빙은 11월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주연의 '운수 오진 날'로 전작 웹툰원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방과 후 전쟁활동'의 흥행계보를 이어간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스릴러 시리즈다

또 서인국, 박소담이 출연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도 12월 공개해 웹툰 원작 드라마 대전을 확대한다. 이 작품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드라마로 각색하며 주인공의 이름에 맞춰 제목을 변경했다.

작품 제목에 등장하는 인물 '최이재'는 서인국이 맡았다. 최이재는 7년간 취업 실패를 거듭한 끝에 삶의 의지를 잃은 인물로 그는 죽음 이후 잔혹한 심판을 받게 되는데, 해당 작품은 최이재가 12번의 삶과 죽음을 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TV용 웹툰 기반 드라마들도 안방을 찾는다.

10월 중 방영하는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이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차은우와 박규영, 이현우가 캐스팅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로 각인된 케이블채널 ENA도 10월 중 김영대, 표예진, 온주완, 정웅인이 출연하는 '낮에 뜨는 달'로 승부수를 띄운다. 앞서 고교생 때 아이를 낳은 은미와 그의 딸 진희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 웹툰 원작 드라마 '남남'으로 재미를 봤다는 점에서 연타석 흥행여부가 관심거리다. 

한편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8부작 시리즈물인 '머니게임'도 촬영을 마치고 연내 방영된다. 현재 방송사 및 OTT 등과 접촉하며 편성을 논의하고 있다.

'머니게임'은 극한의 상황에서 상금을 놓고 참가자들이 게임을 펼치는 내용으로 2021년과 2022년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웹 예능으로 만들어진데 이어 이번에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이다. 

웹툰 '김부장', '한남동케이하우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웹툰 '김부장', '한남동케이하우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올해 판권계약을 한 웹툰도 찾아서 볼 만하다.

웹툰 '김부장'과 '한남동케이하우스'는 한국과 태국에서 드라마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부장'은 현재 네이버웹툰 화요일 인기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으로,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선 전직 특수요원 김 부장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활극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가 드라마를 제작한다. '한남동케이하우스'는 4명의 패션 디자이너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웹툰으로,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가 2018∼2019년 연재한 작품이다.

액션 웹툰 '콜로세움'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영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콜로세움'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미약한 처벌을 받은 자들을 납치해 자의적으로 심판하는 비밀집단 클럽 콜로세움과 이들에 맞서는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으로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됐다.

웹툰 '독거미', '달마부장', '서울시 퇴마과' 등은 올 부산스토리마켓 참가작으로 최종 선정된 작품이다. 부산스토리마켓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영하는 스토리 지식재산권(IP) 거래 시장이다.

'독거미'는 북한 비밀공작원 출신이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던 주인공이 살해당한 남편의 복수를 위해 나서는 첩보 액션물,  '달마부장'은 '달마과장'의 뒤를 이어 나온 오피스 코미디 웹툰이며, '서울시 퇴마과'는 사이비 종교집단과 맞서는 공무원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물이다.

가스라이팅을 소재로 한 웹툰 '푸른 가스등'도 영상준비단계다. '푸른 가스등'은 인플루언서인 유이나와 그녀를 통제하려는 기획사 대표 윤경원, 배우 지망생 이수인 등 세 남녀의 그릇된 사랑과 욕망 이야기를 담았다.

또 웹툰 ▲좋아하는 부분 ▲우리 오빠는 아이돌 ▲고인의 명복 ▲돼지우리 ▲재혼황후 ▲연의 편지 ▲상중하 ▲감히 ▲피에는 피 ▲남과 여 ▲함부로대해줘 ▲정년이 등도 영상 제작이 준비되고 있는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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