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9.28 05:00
추석연휴 실시간 교통정보가 기반인 내비게이션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추석연휴 실시간 교통정보가 기반인 내비게이션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뉴스웍스=정승양 기자] 스마트폰 기반의 주요 내비게이션·지도 애플리케이션 운영사들에게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는 자사의 서비스를 국민들로부터 냉정하게 평가받는 특별 관리기간이다.

각사는 특히 올해 추석연휴가 개천절 연휴와 이어져 최대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통신장애없는 시스템 운영을 위한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올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시행하는 기업 10곳 중 8곳이 연휴전체를 휴무일로 지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7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 추석 휴무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96.2%가 휴무를 하며, 이 가운데 82.5%가 6일간 휴무한다고 밝혔다.

사람이 많으면 막힐 수 밖에 없다. 판단은 운전자의 몫이고 이때 내비게이션은 판단의 좋은 보조도구다. 각사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길안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거리 고속도로 이용시만 내비게이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주요 관광지 지자체들은 추석연휴 6일간 주요 관광지를 정상 운영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귀향객들의 단거리 이동에서도 중요한 정보창구가 된다. 

각사는 이런 점을 겨냥해 이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다채롭게 업데이트했다. 장거리 귀성·귀경객들은 차량정체가 잦은 도로에서 차량 이동 방향을 사전계획하거나 빠르게현장대응할 수 있도록, 단거리 나들이객들에게는 정보형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티맵(TMAP)'을 운영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단속 구간과 갓길주행을 할 수 있는 구간 14곳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경로 이탈 가능성이 높은 복잡교차로 이미지를 더 잘 보이게 변경했으며, 새로운 도로 정보를 반영했다. 

모처럼 긴 연휴, 티맵은 대중교통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티맵은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올 뉴 TMAP(10.0 버전)'을 선보였다.

길 안내, 주차, 대리, 전기차 충전 등 운전자 위주의 기존 서비스에 지금까지 별도로 제공하던 TMAP 대중교통 서비스를 통합한 것.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 우티(UT) 택시 호출 서비스도 티맵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공항버스 조회·예약 기능도 신규 도입했다.

티맵의 강점은 22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가 원동력이다. 티맵은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고 2010년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정식 출시됐다.

도입 초창기 SK텔레콤 가입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듬해 2011년 일정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타 통신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2016년 전 국민을 상대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티맵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TMAP이 안내한 주행거리는 519억㎞로 지구와 태양을 17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로 집계됐다. 

카카오내비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 중 무료 개방 주차장 정보 등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관련 정보도 제공하지만 올 추석은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올 추석 정부는 9월 28일∼10월 1일 기간중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통행료 면제 대상은 이 기간 잠시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 9월 28일 새벽에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간 경우, 10월 1일 밤에 고속도로에 진입한 경우에도 통행료가 면제된다. 하이패스 이용자는 하이패스 차로 통과 시 '통행료 0원' 처리되며, 일반차로 이용자는 고속도로 진입 요금소에서 통행권을 받아 진출 요금소에 통행권을 내면 면제 처리된다.

카카오내비는 또 귀성길 도중 경로탐색 화면에서 주유소·충전소를 검색하면, 추첨을 통해 1600명에게 GS칼텍스 주유 쿠폰을 증정한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8월말 카카오내비의 주행 화면을 개편하고 안전 정보 기능을 확충했다. 

이번 개편으로 운전 중에 카카오내비 화면을 조작하지 않아도 전체경로와 더 다양한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내비게이션 주행 화면 하단에 '전체경로 바'를 추가, 화면을 여러 번 조작하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전체 경로 정보, 남은 시간과 거리, 구간별 정체 상황, 도로 통제와 사고 정보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경찰청과 협업을 통해 지난 4월부터 단속을 시작한 후면 번호판 단속 카메라 정보도 제공하고, 스쿨존 내 '가변형 속도제한' 운영 지점에서는 단속 시간대에 맞춰 단속 카메라 정보를 표시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기상청과 사고예방 플랫폼 '마스코리아'의 정보를 기반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실시간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도 안내한다. 실제로 안개, 강수, 강설, 결빙으로 운전자의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 운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개편을 통해 저시력 이용자와 고령 운전자를 위한 '잘 보이기 모드'를 새롭게 선보였고, 앞으로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업해 '홍수기 댐 방류 정보'를 카카오내비에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양대 플랫폼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와 별도로 각각의 포털에서 다양한 추석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추석연휴 기간에 무료로 개방되는 전국 공공주차장 1만3454개를 지난달 8일부터 공유누리, 공공데이터포털, 민간 포털에 공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추석 연휴기간 영업하는 음식점과 진료하는 병·의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추석 연휴 무료개방 공공주차장 정보도 연동했다. 또 '추석 교통정보톡'에서는 지도 CCTV(폐쇄회로TV) 화면, 고속도로 교통 상황, 실시간 제보 등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도 카카오맵에서 '추석 무료 주차장' 검색 바로가기를 제공하며, 추석 연휴 기간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 정보를 안내한다.

내비게이션업체 관계자는 "출발 전 내비게이션을 작동시켜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 뒤 "주요 내비게이션과 포털의 교통정보를 종합 판단해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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