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9.27 13:45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호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호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과격한 표현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자진 사퇴할 생각 없느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 질의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쿠테타를 옹호했다는 것은 전체 영상을 보면 사실이 아니다.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12·12는 4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볼 때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이라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체 맥락보다는 특정 문장을 강조하다보니 오해가 된 것 같다"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는 절대 쿠데타를 옹호하거나 있어서는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과격한 발언에 대해 신 후보자는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했던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는 점은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사과하겠다. 제가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현직 대통령에게 모가지라는 얘기를 하는게 맞냐"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자연인 신분으로서 장외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답했다.

육군사관학교가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선 흉상 철거가 아니라 독립기념관으로의 이전이다.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로의 경력은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존중하고 선양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육군사관학교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투사로서의 증서를 준다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에서 홍 장군에게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제가 장관이 된다면 흉상은 이미 '이전'으로 결정이 된 것 같다. 졸업장 문제는 다시 잘 따져 보겠다"고 덧붙였다.

'후보자가 한 이야기 중에는 종북주사파와 협치 못 한다는 말이 있다'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는 "민주당을 종북주사파와 연결한 건 아니다"라며 "종북주사파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 실재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김정은 정권을 추종하거나 반미·반파쇼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세력이 엄연하게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신 장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엄중하다"며 "우리에게는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동맹,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도발하면 처절하게 후회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 공격을 시도하면 북한 정권이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을 더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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