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01 08:00
군대생활 앱 '마편(mapyon)'이 출시됐다. (사진=마편 홈페이지 캡처)
군대생활 앱 '마편(mapyon)'이 출시됐다. (사진=마편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6개월 동기제는 정말 문제가 많았습니다. 1월 입대자랑 6월 입대자가 동기이고 7월 입대자랑 12월 입대자가 동기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또 7월 1일에 입대한 사람이 12월 31일에 입대한 사람과 동기인데 6월 30일에 입대한 사람과는 선후임 관계가 됩니다. 정말 부대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지요”

“나는 1개월, 3개월, 6개월 동기제 다 겪어봤음. 일병 때 갑자기 3개월 동기제 해버림ㅋㅋ 그러더니 상병 2호봉인가 그 때 6개월 동기제 해버림. 갑자기 동기가 한 30명 넘게 생김. 중대 막내일 때 1달 동기제도 해보고 짬 좀 차서 6개월 동기제도 해보고 지금은 전역했는데 6개월 동기제는 진짜 말도 안 됨”

“우리 부대는 내가 군생활하는 도중 3개월 동기제에서 6개월 동기제로 바뀌었다. 갑자기 후임들이 동기로 바뀌고, 5개월이나 6개월 차이나는 신병들도 동기가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군복무 18개월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역한 예비역 병장들의 다수가 후임 현역병들을 위해 ‘생활관 동기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군대에서 ‘동기’란 비슷한 시기에 입대한뒤 낯선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동료병사들을 표현하는 용어다.

군생활 소통커뮤니티 앱 ‘마편’(마음의 편지)은 지난 3월 정식 오픈 이후 육군에 대해 개선과 변화를 요청하는 [응답해주세요 육군]과 군생활 경험을 공유하는 [육군생활] 코너에 올라온 약 1700여건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전역 병장들은 ‘동기제 기준’에 대하여 합리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1일 밝혔다.  

군은 병사들 상호간 과도한 서열관계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입대일 기준의 동기 분류도 확대적용하고 있다. 부대별로 차이가 있지만, 짧게는 1개월부터 3개월, 6개월 등 다양하다.  

전역병들은 대체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기관계가 오히려 부대 생활관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며 적정한 기준을 만들어 전군이 동일하게 적용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동기제 관련 게시글에 대한 댓글 반응들도 비슷했다. 

“6개월은 최악이 맞습니다” “3개월도 초반과 후반 입대한 친구들은 선 후임 처럼 어색해 합니다” “저희는 6개월이었는데 그냥 최악이었어요 동기들끼리 사이 좋게 지내기 힘들더라고요” “1개월 동기는 좀 빠듯한 느낌” “저희는 3개월이였는데 그냥 그저 그랬던거같아요”

신병훈련소 5주를 빼고나면 실제 군생활은 약 16개월 정도인데 6개월 동기제로 하면 부대에서 3개의 동기만 발생해 생활관 내부 분위기가 불편해지고 오히려 동기간 대립이 강화될 수 있다. 2개월 동기제가 절충형으로 가장 바람직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마편 관계자는 "지휘관 재량에 맡기되, 부대별 차이가 많이나지 않도록 육군 차원의 기준이 정립된다면 보다 건전하고 협력적인 생활관 환경조성, 나아가 부대 전투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마편’에는 육군을 향하여 개선 및 발전을 요청하는 공간인 [응답해주세요 육군] 코너도 있다.

지난 6개월을 분석한 결과 총 480여건의 의견이 게시되었다. 여전히 복지분야가 203건(45%)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 84건, 인사분야 77건, 생활관 분야 46건, 장비분야 39건 순이었다. 

지난 8월부터 신설된 법률상담/인권분야엔 30여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점차적으로 이용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마편 관계자는 "군생활 중 개인이 직면한 법적 문제에 대하여 궁금증을 질문하면,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가 친절하게 답변하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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