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29 09:50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나서 서울 서초동 법원으로 향하기 직전에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나서 서울 서초동 법원으로 향하기 직전에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30일 전화통화 등을 한 적은 있으나, 지금까지 양자 회담을 가진 적은 없다.

최근 단식을 마치고 회복 치료를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추석인 29일 오전 8시경 자신의 페이스북를 통해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야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선다"며 윤 대통령에게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자국이익을 위해 발빠르게 외교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다.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실리를 챙겨야 할 때,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국익 손상을 자초한다"라고 현 상황을 정의했다.

이어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다.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누어야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는 한숨이 앞선다. 장보기가 겁나고 대출이자에 좌절하고 살인적 물가속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추석밥상을 덮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선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며 "윤 대통령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라고 제안했다.

또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당일인 29일 오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이 대표는 출생률 저하와 기업부채 증가 등으로 우리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주제로 한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추석 당일인 29일 오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이 대표는 출생률 저하와 기업부채 증가 등으로 우리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주제로 한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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