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04 13:28
장제원(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성파 스님으로부터 '猛禽陰爪 執弓待兔'(맹금음조 집궁대토)라는 글귀를 받고 있다.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성파 스님으로부터 '猛禽陰爪 執弓待兔'(맹금음조 집궁대토)라는 글귀를 받고 있다.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개천절인 3일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계종 종정인 성파 통도사 방장 스님으로부터 귀중한 글귀를 받았다"며 이를 소개했다.

성파 스님이 "장 의원을 생각하면서 썼다"며 준 글귀는 '猛禽陰爪 執弓待兔'(맹금음조 집궁대토)다.

장 의원은 "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 활을 잡고 토끼를 기다리라는 뜻"이라며 "큰 스님의 가르침,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권 탄생의 주역이었지만 최근 2선 후퇴설까지 나돌고 있는 장 의원이 이 글을 소개한 것은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장 의원은 권성동 의원과 함께 친윤 핵심 중 핵심으로 분류돼왔다. 

윤석열 정부 탄생 뒤 대통령실 비서실장이나 여권 내 핵심 요직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자신을 경계하는 인사들이 적잖은 것을 느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 그동안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국민의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이 신친윤 3인방으로 불리면서 존재감이 부각됐고 상대적으로 장제원, 권성동 의원에 대해선 2선 후퇴설 등이 나돌면서 여권 내 권력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 같은 정국 속에서 장 의원이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린다'는 뜻을 담은 글귀를 소개한 것은 그가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 뭔가 의미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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