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0.04 15:49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연 매출 약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PCPPI)’의 경영권 취득을 완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식음료기업 ‘펩시코(PEPSICO)’와 공동 경영 및 추가 지분 확보를 이어오다 13년 만에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한다. 올해 4분기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필리핀펩시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2022년 9087억원 규모로, 올해는 약 1조원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반영되는 내년도에는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1년 매출 1조원 달성 이후 23년 만에 매출 규모를 4배나 키운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며 필리핀을 주요 투자국으로 삼았다. 필리핀은 열대 계절성 기후와 함께 약 1억명의 인구수, 20대 젊은 층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에 필리핀 음료업계 2위인 필리핀펩시의 지분을 인수, 직접 투자 대비 위험 부담을 줄이며 안정적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필리핀펩시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임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 최초 취득 이후, 펩시코로부터 추가 지분 매수와 필리핀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3.6%로 확대했다. 현재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제품에는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이 있다. 향후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와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유통하며 필리핀을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은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돼 글로벌 음료종합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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