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0.05 13:47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참석…재외동포청 출범 이후 첫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한인의 날'인 5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는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한인의 날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존재를 국내에 알리고 재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은 지난 6월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이후 첫 행사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 국내 주요 인사와 세계 각국 한인회장 35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작된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됐다"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역경을 이겨낸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셨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 사탕수수밭·중남미 선인장 농장 근로자들이 보낸 독립 자금,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송금한 산업화 종잣돈, 서울올림픽·외환위기 지원 등을 언급하며 재외동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또 재외동포들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국제사회에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포 여러분께서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외동포청을 만들어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대한민국이 바로 이 국제주의를 지향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히 하려는 우리 정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동포들이 함께하고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재외동포 대표로 발언한 김병직 미주총연합회의 공동회장은 "750만 재외동포들의 오랜 염원을 수용해 재외동포청 출범 공약을 이행해 주신 윤 대통령께 사의를 표하며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들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둘째 아들 모자수 역) 재일동포 3세(자이니치)이자 재미동포 박소희 배우는 이민자로서의 차별의 성장기를 극복하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당당히 살아왔던 본인의 경험과 앞으로의 다짐을 낭독했다.

또 배효준(일본명 다케모토 다카토시) 아시아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되는 등 재외동포 5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오유순 밴쿠버 무궁화재단 이사장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 임호성 아프리카중동 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에게는 국민훈장 동백장, 김계수 파독광부기념회관 운영위원회 명예관장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 김수진 보라카이 한인회 회장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각각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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