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05 14:11

김기현 "국민 속여 정권 잡으려고 했던 것…반성과 함께 대국민 사죄해야"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허위 인터뷰' 논란을 빚은 뉴스타파 보도를 대선 전날 대량으로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5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선 본 투표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해 3월 8일 오전 '이재명의 억울한 진실'이라는 내용과 함께 김만배 음성파일을 보도한 뉴스타파 유튜브 링크를 첨부한 문자메시지 475만1051건을 발송했다.

뉴스타파 허위 인터뷰 논란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대화 내용을 토대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의혹을 지난 대선 사흘 전 보도한 사건이다.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은 대선 6개월 전인 2021년 9월 15일 인터뷰한 녹취록을 지난해 3월 4일 뉴스타파에 전달했고 이 내용은 대선 본 투표 직전인 지난해 3월 6일 보도됐다.

지난달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만난 후 사흘 뒤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의 금전거래를 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총 5회에 걸쳐 2277만759건의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데, 총발송료는 7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득표율 47.83%를 얻어 선거비 전액을 보전받았다. 선거 후보자는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문자 발송 사실이 알려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과 4범이자 대장동 비리 등 사실관계로 인해 수세에 몰렸던 이 대표는 뉴스타파의 조작된 인터뷰를 '밀리고 있는 대선판'을 뒤집을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을 속여 정권을 잡으려고 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 대표는 뉴스타파 기사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페이스북에 ‘널리 알려달라’고 퍼뜨렸고 좌편향 언론이 대대적으로 인용 보도하며 대선 후반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며 "이 대표는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았다는 점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을 속이는 문자 메시지를 선거 하루 전에 대대적으로 유포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박성중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6개월 전 녹취파일을 만들고 민노총이 만든 뉴스타파와 김만배가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결탁해 대선 공작을 벌인 것"이라며 "가짜뉴스를 국민 세금을 이용해 퍼트린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고, 지금 당장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쯤 되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사실상 '대선 공작의 몸통'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는 공작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관계 당국은 대선공작의 기획부터 실행, 전파, 확산, 은폐기도 등 철저한 수사로 그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고, 연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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