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05 16:57
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호주 정부가 지난 8년간 공급망의 '탈중국' 가능성을 두고 3개의 내부 연구를 진행했으나 결론은 모두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번째 연구는 토니 애벗 전 총리의 지시로 진행됐다. 애벗 정부는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의존도를 키우면 중국의 압박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미국의 경고에 따라 해당 연구를 수행했다.

두번째 연구는 모리슨 정부에서 이뤄졌다. '탈중국'에 대한 3번째 연구는 지난해 5월 집권한 앤서니 앨버니지 정부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모두 "어떤 시장도 중국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상대로 호주산 철광석, 액화천연가스, 농산물을 대규모 사들인다. 두  나라 교역액 규모는 작년 1950억달러(약 260조원)에 달한다. 이는 양국이 완전히 갈라설 수 없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호주 정부 고위층은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3개 정부에서 나온 초당적인 공통된 판단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같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호주가 지난해 말 중국과 무역을 재개하는 것을 정당화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얼어붙었던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앨버니지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 풀리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이 작년 11월 6년 만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이후 중국은 호주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잇달아 해제하고 있다.

작년 12월 호주 외교장관이 방중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와 중국 고위 관리들의 교류가 시작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연내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SCMP는 3개의 보고서 모두 기밀이며, 복사본을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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