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0.05 17:47

9일 한글날 앞두고 국립한글박물관 깜짝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5일 한글 주간을 맞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해 전시물을 관람하며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5일 한글 주간을 맞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해 전시물을 관람하며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577돌 한글날(10월 9일)을 앞두고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해 이같이 밝히며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만 사용했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실제 한글은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한 글자였다"고 덧붙였다.

'정조 한글어찰첩'이나 '구운몽'을 쓴 김만중의 딸 김 씨 부인이 영조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한글 상소문을 통해서도 한글이 신분·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조선시대 관청에서 각종 분쟁을 한글로 해결했다는 자료를 언급하면서 "조선시대에도 송사를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관공서에서도 한글이 많이 쓰였다는 것을 뜻한다"며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한문을 못 배운 사람들도 한글로 호소할 수 있게 되면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고, 한글이 우리가 IT 강국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글이 대한민국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조선시대에는 한글이 있었기에 중국의 한자 영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글박물관 앞마당에서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광명시 예빛유치원 어린이들, 하남시 명성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관람을 마친 윤 대통령은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과 작별 인사를 하며 "한글날을 맞아 학생들을 데리고 온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제게도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10월 9일 개관했으며 지난 4일부터 2023 한글주간을 맞아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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