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0.10 15:01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경기둔화와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이 가속화된 데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5%나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LG전자는 10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5%나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19%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 분기 대비 3.58%가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34.34% 증가했다. 

3분기만 따져봤을 떄 이번 분기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조738억원을 기록해 한번 뿐이었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소비자 대상 사업에서 축적해온 고객 이해와 경험을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LG전자는 제품, 콘텐츠,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을 공략했는데, 이 같은 전략이 주효했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지난 7월 ▲B2B 영역 성장 ▲Non-HW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며 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가 불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매출과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미래비전을 향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LG전자는 또 워룸(War Room) 태스크를 앞세운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전환 노력이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생활가전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의 반열에 순조롭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최근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모수가 되는 webOS TV는 2026년 3억 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지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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