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0.10 18:20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사진제공=서울대병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11일부터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11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내년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계획안에 병상 14개를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6~7인실 위주의 병동 구조를 1·2·4인실로 변경하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병상수를 축소하는 건 서울대병원의 공적 역할을 포기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또 중환자실 간호사 1명당 환자 2명의 비율이 될 수 있도록 추가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는 간호사 1명이 환자 3명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간호사 1명이 맡아야 할 환자가 5명에 달한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을 제외하고 매일 조합원 1000여명이 번갈아 가면서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유지하므로 진료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근무나 진료, 수술 등도 그대로다. 하지만 일부 인력이 빠지면서 검사 등 진료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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