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0.12 09:5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사' 살인사건과 관련해 한인 여성이 7번째 용의자로 추가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폭스5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애틀랜타 귀넷 카운티 경찰은 한인 여성 이 모(54) 씨를 살인, 사체은닉, 감금,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체포된 살인 용의자 한인 6명 가운데 3형제의 어머니다.

앞서 체포된 이 모(26) 씨 등 3형제와 현모(26) 씨를 포함한 6명은 지난달 14일 한국 국적자 조모(31·여)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스도의 군사들'을 자처한 이들은 로렌스빌의 이씨 가족 소유 자택에서 조씨를 감금한 채 몇 주간 음식을 주지 않고 폭행해 살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씨는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발견 당시 몸무게가 31㎏에 불과했다.

체포영장에 따르면 어머니 이씨는 '종교적 훈련' 명목으로 몇 주간 피해 여성을 감금해 물도 마시지 못하게 했다. 또한 감금 장소를 떠나지 못하게 방해했고, 치료받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기간 피해자는 여러 차례 폭행당했으며, 각종 '임무'를 강요당하다가 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용의자 현모 씨는 이날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보석금 납부를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받았다. 현씨의 변호인 데이비드 보일 변호사는 "현씨야말로 이씨 일가족에 의한 종교 극단주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씨 3형제 중 1명인 이모 씨는 이날 귀넷 고등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