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12 11:12

홍익표 "총리 해임·법무부 장관 파면해야"
박주민 "윤 정부, 국정 운영 기조 바꿔야"

지난 4일 서울 강서구의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강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진교훈 후보가 엄지척을 하면서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홍익표(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청래(왼쪽) 민주당 최고위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지난 4일 서울 강서구의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강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진교훈 후보가 엄지척을 하면서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홍익표(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청래(왼쪽) 민주당 최고위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결과에 대해 '정권 심판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민주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를 놓고 이를 윤 정부 핵심 인사들에 대한 맹공의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민주당도 바뀌겠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는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국민이 준 기회를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피력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혁신을 이끈 정당답게 실종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고 위기의 대한민국과 희망이 꺼진 민생경제를 사력을 다해 지키겠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집권 여당에 당부한다.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투·개표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를 거론하면서 선거 부정론을 펼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를 훼손하며 선거 부정을 언급한다면 이는 태극기 부대와 연대했던 어두운 미래통합당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계기로 최근에 불거진 중앙선관위의 투·개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힘에 대한 반격의 카드로 삼은 셈이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같은 공세에 동참했다. 그는 "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은 윤석열 정부에게 건네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라며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고 민생을 챙기는 정치를 정부와 여당이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이번 강서구 선거는 윤 대통령이 사면하고 출마시킨 후보에 대한 국민이 내린 심판"이라며 "윤 대통령의 내 맘대로 독선에 대한 심판이자, 내 멋대로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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