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12 13:18

2금융권 더하면 9월 중 가계대출 2.4조 늘어…"10월 증가폭 다시 늘어날 수도"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반년 째 증가하면서 잔액이 1080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달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4조9000억원이 늘었다. 전달(6조9000억원)보다 2조원 축소됐으나 1년 전(-1조3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큰 편이다.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1월(-4조7000억원)과 2월(-2조8000억원), 3월(-7000억원)까지 석 달간 감소했다가 4월(2조3000억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5월(4조2000억원),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원), 8월(6조9000억원), 9월까지 여섯 달 연속 증가했다.

9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조1000억원이 늘었다. 영업일 감소, 금융권 대출 취급조건 강화 영향으로 전달(7조원)보다는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주담대는 지난 2월(-3000억원)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뒤 지속 증가 중이다.

반면 은행권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이 줄었다.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전달(-1000억원)보다 감소폭이 대폭 확대됐다.

9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주담대 잔액은 833조9000억원으로 35조원 증가한 반면 기타대출 잔액은 244조7000억원으로 13조1000억원 감소했다.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월 중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여섯 달째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0.3%를 기록했다.

9월 중 금융권 주담대는 제2금융권(-4000억원)에서 줄었으나 은행권(6조1000억원)에서 늘면서 총 5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은행권(-1조3000억원)과 제2금융권(-2조1000억원)에서 모두 줄어 총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9월 중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가계대출 규모가 여전히 높고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증가폭이 늘어날 수 있다"며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가계대출이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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