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10.12 18:19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코스트코코리아가 주차장 직원 사망사고에 대해 노동환경 개선을 약속하며 사과했다.

12일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6월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를 정리하던 근로자가 폭염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폭염 특보가 내려졌지만 숨진 피해자가 근무한 주차장에는 냉풍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는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숨졌다. 피해자는 숨지기 이틀 전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자가 사망한 매장의 업무환경을 살펴보니 카트 및 주차관리 업무 시간 중 앉아서 쉴 곳도, 주차장 습도·온도계, 공기순환장치, 에어컨 냉풍기 선풍기 등이 전무했다"며 "사망 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과 정규 인력 충원 및 노동환경 개선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대표는 "돌아가신 직원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직원들의 의견 하나하나 듣고 그 개선방안들을 마련해 나가고 실행하는 그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교섭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코스트코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국내 대형마트는 모두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코스트코만 노동조합이 설립된지 3년이 지났는데도 단협이 되지 않고 있다"며 "코스트코의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결권과 교섭권을 부정하는 태도가 이번 사망사고 발생의 원인"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조 대표는 "임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할 내용이 있다면 실제 실행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사망자의 친형인 김동준씨도 참고인으로 국감장을 찾았다. 김동준씨는 "동생이 사망한 이후에도 코스트코 측은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라며 "조 대표와 코스트코 직원들은 동생의 장례식에 와서 사람들에게 평소 지병이 있지 않았냐고 묻기도 했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조대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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