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13 11:54
안철수(오른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강서구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시민들에게 '김태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오른쪽 첫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강서구에서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시민들에게 '김태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11일 서울강서구청장 선거를 전후해 불거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두 사람은 13일에도 이른바 '내부 총질 공방전'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향해 "한심하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준석이 가장 먼저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라며 "이렇게 있지도 않는 가짜뉴스 생산해서 내부총질을 하는 구성원들은 해당 행위자라고 생각해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거에 진다면 책임은) 1번 윤석열 대통령, 2번 김기현 대표, 3번 어제 유세차에 올라가 막말한 안철수 대표"라며 "갑자기 진교훈 후보 디스(비판)를 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라고 말한 것 때문이다.

이에 안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실은 유세 도중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 한 분께서 저를 향해 'XX하고 자빠졌네, XXX'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저는 과열된 현장에서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로 생각해서, 'XX하고 자빠졌지요, 하하하'라고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법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고 있었는데, 정작 가짜뉴스 1보를 생산한 것은 이준석이었다"며 "20~30대 청년을 대변해 새정치를 하겠다던 이준석이 가짜 편집본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저를 공격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니, 과거 성접대 사건이 우연한 실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어느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이 안 의원을 향해 한 욕에 대해 안 의원이 여유있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받아친 것을 가지고 이 전 대표가 그게 마치 안 의원이 진교훈 민주당 후보에게 욕설을 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해당 행위라는 논리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12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총질 이준석을 제명하고, 합리적인 세력과의 확장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표 차를 정확히 예측한 '전략가'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 정도 차이가 최대한 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저도 두 자리 숫자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내가 (보선 패배에) 세 번째 책임이라고 이준석이 했다'라는 걸 보면 한심하다"며 "저러는 걸 보면 이제 지성의 문제가 돼가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라고 아집 부리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의 공방전이 과열되는 가운데 안 의원은 이 전 대표 징계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응석받이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 명예훼손, 강서구청장 선거방해혐의로 제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제명에 동의하는 분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며 "서명해주신 분들과 함께 윤리위에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또 "이준석을 제명해야 민심이 살아나고 당이 살아난다"며 "(서명운동) 참여 방법은 곧 알려드리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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