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0.14 08:00

이창용 "연준 금리 인상 끝나간다"…증권가, 인상 여력 '제한적' 판단

(자료=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자료=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 기준금리는 올해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2월과 4월, 5월, 7월, 8월까지 다섯 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금통위 회의는 한 달에 2번씩 총 24번 열린다. 이 중 금리를 논의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분기당 2번씩 8번 개최된다. 올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이번 달과 다음 달 두 차례 남았다. 시장은 10월과 11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정책의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상단에서 한은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앞선다.

한미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으나 아직까지 외국인자금의 대규모 유출 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총 154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주식자금은 52억달러, 채권자금은 102억2000만달러 각각 순유입됐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3월 0.0~0.25%까지 낮아졌던 연준 금리는 지난해 3월부터 인상됐다. 올해 5월까지 10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모두 올랐던 연준 금리는 올해 6월 동결된 뒤 7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됐고 9월 다시 동결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0월 금융시장지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고용·물가 둔화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약화됨에 따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8월 24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8월 24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G 합동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모로코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은 총재도 12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13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을 살펴봐도 11월 FOMC에서의 동결 확률은 90.2%에 달한다. 12월 동결 확률도 67.1%로 인상 확률보다 우세하다.

물론 최근 발발한 중동 사태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한은도 금리 동결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인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금통위원들도 3.75% 도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은 3%대로 올라선 물가 상승률과 반등하지 않고 있는 경기 등을 이유로 연내 '동결'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제기되나 일단 9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존처럼 동결을 선택하면서 '인상할 수도 있다'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 긴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동결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겠지만 실제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현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최근 물가가 한은에서 예상하는 경로와 같이 움직이면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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