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13 17:55

금태섭 "'사교육 준공영제·학원비 상한제 통한 사교육 수준 평준화' 필요"

양향자(왼쪽) '한국의희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새로운선택' 등 신당 추진 세력과 함께 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전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양향자(왼쪽) '한국의희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새로운선택' 등 신당 추진 세력과 함께 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전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기존 '여의도 문법'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흔히들 신당의 성공 조건을 '대선주자급 대표'와 '강력한 지역 기반'으로 꼽지만, 역사를 보면 그 두 가지가 제3당을 소멸의 길로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의 정치문법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새로운선택' 등 신당 추진 세력과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토론회에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준위원장, 정태근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 운영위원장,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 등 이른바 '제3세력'의 대표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각자의 대안을 제시했다.

양향자 대표는 이날 '대선주자급 대표'와 '강력한 지역 기반'을 갖고도 정치적으로 실패한 사례를 지난 2016년 창당했던 국민의당 사례에서 찾았다. 

양 대표는 "국민의당은 (당시) 신당의 성공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대선후보 안철수 대표가 있었고, 호남이라는 강력한 지지기반이 있었다. 덕분에 2016년 총선에서는 호남 지역 23석을 포함해 비례대표까지 총 38석을 얻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며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목표는 뚜렷해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결국 국민의당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신당의 가치와 국민의 기대를 소비해 버린 대표자 때문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양향자(왼쪽) '한국의희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새로운선택' 등 신당 추진 세력과 함께 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나란히 앉아서 토론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양향자(왼쪽) '한국의희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새로운선택' 등 신당 추진 세력과 함께 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나란히 앉아서 토론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아울러 "특정 지지 세력도 정당에는 마약과 같은 존재다. 잠깐은 좋지만, 당의 미래를 망친다"며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의 국회 단식장을 둘러싸고 다른 의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던 '개딸'과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 영내로 불러 모아 5·18을 폄훼하고 다른 당에 쌍욕을 퍼붓던 '태극기부대'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극단적 지지자들의 주도권을 최대한 줄여야 한국 정치가 달라질 것이고, 개딸과 태극기부대에 우리 정치가 끌려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한국의희망의 중요한 목표"라고 역설했다.

양 대표는 나름의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진영극복, 정치복원, 국민통합, 미래준비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대안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며 "'한국의희망이 답이네'라는 신뢰를 주려면 일관된 철학, 과학적 정책, 분명한 메시지가 대선주자급 인물이나 강력한 지역 기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배짱'"이라며 "정치적 풍랑과 재정적 곤란 등에 흔들이지 않으려면 당대표뿐만 아니라 당을 이끄는 사람들이 담대해야 한다. 신념과 배짱으로 무장하고 정치를 이어간다면, 한국의희망은 실패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한국의희망'은 오는 23일 광주와 31일 부산에서 '새로운선택' 등 제3세력과 함께 릴레이 시국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태섭(오른쪽) '새로운선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한국의희망'과 함께 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금태섭(오른쪽) '새로운선택'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한국의희망'과 함께 한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 토론회에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금태섭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난했다.

먼저 민주당을 향해선 " 민주당은 자기들이 보호하겠다고 나서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는커녕 극단적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진영에 따른 적개심을 증폭해서 오히려 과제의 추진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년 총선에 다수당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지금 민주당처럼 160석이 넘는 과반수 의석을 가질 때 민주당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는 지극히 의문"이라며 "오히려 용산과 강성지지층의 눈치를 보면서 정반대쪽에서 갈등만 증폭시키는 정치가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인사들이 토론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이 바라는 정치, 누구와 함께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시국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인사들이 토론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금 대표는 또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거문제와 교육(사교육)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30세 정도가 됐을 때 (극소수를 제외하면), 계층에 상관없이(소득 기준 배제),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 없이(초장기 모기지 등) 안정된 주거를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사교육의 준공영제', '학원비 상한제를 통한 사교육 수준 평준화' 등 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공약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대표는 또 비록 원론적이긴 하지만 '신당이 추진할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2024년 총선에서 선거법을 비롯한 기존 정치 제도의 틀 아래에서 최대한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1단계이고, 2027년 대선에서 집권 정당으로 가기 위해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2단계"라며 "마지막 3단계는 1987년 이후 유지돼 온 6공화국 체제를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신당의 임무는 개헌을 포함한 헌법 질서의 새로운 형성까지 전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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